안효준 신(新)갯마을 대표

“강서수산시장 ‘대표 맛집’ 입소문…늘 정성을 다해 음식을 대접”

조명진 기자 승인 2022.09.07 17:45 의견 0
안효준 신(新)갯마을 대표


서울 강서수산시장을 대표하는 맛집 중 한 곳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신(新)갯마을’. 이곳의 유명세는 주인장인 안효준 대표의 마인드에서 비롯된다. 늘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음식에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온갖 서비스를 꼼꼼히 챙겨주니, 명성이 쌓이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신(新)갯마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동업을 같이한 친구가 수협 중개인이었다. 현지 경매를 통해 수도권에 물건을 제공하는데, 그 친구와 함께 4명이 시작했다가 현재는 친구 한 명과 나와서 하게 됐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를 운명으로 믿고 5년째 운영 중이다.

신(新)갯마을 소개를 한다면?

가게는 320평 규모에 룸은 17개가 있으며 제일 큰 룸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직원은 12명이 있다. 최근 저명한 이현국 실장이 합류해 요리를 책임지고 있다. 주메뉴는 회로 일반정식, 특정식, VIP 정식으로 구성돼 있다. 날것을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탕수육도 내놓고 있으니 누구나 부담 없이 오셔서 즐길 수 있다.

회는 수산시장에서 구매해야 하는 건가?

반드시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가게의 경우 1층 수산시장에서 회를 구매해 가져오는 손님은 대략 60% 정도 되는데, 되도록 그냥 오셔서 매장에서 주문하길 권유한다.

매장에서 주문하면 어떤 이점이 있나?

보통 4인 기준으로 장을 보면 회 값이 10만 원 정도 나온다. 여기에 상차림이 1인당 5,000원이니 2만 원이 추가되고, 매운탕 15,000원을 더하면 총 13만5,000원이 소요된다. 반면, 직접 방문 시에는 12만 원에 양념값을 받지 않을뿐더러, 맛있게 잘 손질된 음식을 추가서비스로 드실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 비결을 꼽는다면?

보통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꺼내 곧바로 잡으면 물기가 있고 약간 뻑뻑한 느낌이 난다. 반면, 물기를 제거하고 숙성시키면 보들보들하고 맛이 좋은데, 우리 가게는 다년간의 노하우로 완성된 숙성회를 손님상에 올린다.

손맛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이현국 실장이 오고 난 후 음식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누가 음식을 만들고 제공하느냐가 중요한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이다. 일식집을 오래 한 경험을 토대로 음식의 유래와 역사, 음식을 대하는 자세, 철학 등을 손님들께 알려주니 음식에 대한 맛과 깊이가 더욱 풍부해지는 것 같다는 게 손님들의 반응이다.

이현국 실장과는 어떻게 인연이 된 건가?

메뉴의 다양화를 위해 전문가를 수소문하던 중 초밥으로 유명한 이현국 실장의 명성을 듣게 됐다. 당시 강남을 거쳐 분당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삼고초려’는 아니더라도 ‘이고초려’는 됨직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모셔 왔다.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지 귀띔을 해준다면?

이현국 실장의 스승님은 ‘초밥 달인’으로 명성이 자자한 김성태 셰프다. 안타깝게도 얼마 전 작고하셨는데, 그의 애제자 중 한 명이 바로 이 실장이다. 이 실장은 초밥을 회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레시피로 구성한다. 그 맛 역시 일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일례로,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며느리가 이 실장의 초밥은 아주 좋아한다. 현재 특초밥과 일반초밥을 메뉴로 선보이고 있는데, 손님들이 포장을 많이 해 간다.

안효준 신(新)갯마을 대표(왼쪽)와 이현국 실장


지금까지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특히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고자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모 대기업에 다니던 연구원이 부모님을 모시고 온 적이 있다. 그때 손님 아버지에게 흑산도 홍어를 대접해드렸다. 그랬더니 식사를 마친 후 아들이 찾아와 연신 고맙다며 직원들에게 팁을 건네주었다. 그 모습이 보니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면서 보람을 느꼈다.

홍어는 메뉴에 없지 않나?

메뉴에는 없지만, 별도의 홍어 냉장고를 두고 있다. 정말 최상급의 흑산도 홍어를 받아 귀한 분들께 대접하고 있다.

홍어 손질이 어려운 것으로 아는데?

내가 ‘홍어의 달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웬만한 전문가만큼 손질을 잘한다는 소리는 듣는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반드시 지켜온 원칙이나 철학이 있다면?

나는 정직과 신용을 생명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위생과 청결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직원들에게 바닥의 물기 제거 등은 기본 중 기본이고,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조리하면 절대 안 된다고 수없이 강조한다. 또한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모든 것을 점검해 작은 사고라도 미리 방지하고자 함인데, 술 취한 청년들과 다툼이 벌어져 갈비뼈 골절을 입는 등 여러 크고 작은 애환이 많았다.

코로나로 운영이 힘들진 않았나?

코로나가 터지고 기업들의 회식이 줄어들면서 최근 2년간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직원들과는 끝까지 함께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500석이 만석이 될 정도로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디저트 코너는 물론 밖에 줄을 길게 서 있을 정도였다. 다시 그런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신(新)갯마을의 장점을 꼽는다면?

카페 분위기가 나서 창가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기도 좋고, 별도의 룸도 마련돼 있어 가족이나 단체는 물론, 비즈니스 공간으로도 제격이다. 또한 가게 뒤에는 삼겹살을 구워 먹는 코너도 있어 회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한 번 가게에 들르면 대부분 단골이 된다. 그런 단골 중에는 연예인도 많은데, 가수 이용이 자주 방문한다.

강서수산시장이란 지리적 이점도 있을 것 같은데?

강서수산시장은 사람 냄새와 더불어 맛과 품질, 가격 모두 만족하고 다시 찾아오는 분들이 많다. 바가지가 없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지금은 주로 일산, 인천,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등에서 많이 찾아오시는데, 교통이 한층 좋아져 앞으로 타 지역 분들도 많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新)갯마을 매장


신(新)갯마을 외에 따로 운영하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는데?

인력사무실을 30년 정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둘째 아들이 인력사무실을 맡고 있는데, 큰 테두리 내에서 코치를 해주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력사무실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협회도 설립해 10년째 운영 중이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가 남구로 인력시장을 방문했을 때 우리 협회 회원사가 인터뷰를 했다.

원래 인력시장 쪽이 전문분야였나?

그렇진 않다. 젊은 시절 코카콜라에 재직하다가 한국네슬레로 스카우트 되어 서울로 왔다. 하지만 고졸 출신이다 보니 대학을 나온 후배들이 먼저 승진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능력을 도외시한 불합리한 대우에 회의를 느껴 사표를 썼다. 그래도 대리점주들의 신뢰를 얻고 관리를 잘한 부분을 인정했는지, 회사 측에서 3개월 동안 월급을 계속 주며 설득했지만 끝내 거절했다. 이어 퇴사 후 뭐라도 해볼 요량으로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게 됐고, 인력사무실을 통해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스템을 채득하곤 이거다 싶어 인력사무실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큰 욕심은 없다. 퇴직할 나이임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가게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회에 술 한잔할 수 있는 것 역시 즐거움이다. 언젠가는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지금은 막걸리 한잔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소확행을 누리며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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