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지키스탄 인력 교류로 인력난 해결한다

블록체인 기반 인력 관리 및 교육 시스템 구축
거점지역으로 속초시·상주시 낙점…MOU 추진

장영록 기자 승인 2022.05.02 17:09 | 최종 수정 2022.11.18 16:07 의견 0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마음스마트가 타지키스탄 인력의 한국행을 추진한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및 농어촌에 숨통이 트이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경쟁력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음스마트는 타지키스탄 정부 측과 대규모 인터넷 5G망 구축, 온라인 결제 시스템 개발 및 구축, IT 전문가 양성, 블록체인 밸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최근 티지키스탄 현지 인력을 한국으로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마음스마트는 타지키스탄 인력 파견 거점지역으로 강원도 속초시와 경상북도 상주시를 낙점하고 있다. 일단 두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후 이를 롤모델로 삼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속초시-타지키스탄 인력 교류 협의

한마음스마트에 따르면, 한백희 한마음스마트 전무이사는 지난 1월 25일 유스프 샤리프조다 주한 타지키스탄대사와 동행해 속초 해양산업단지 등을 방문, 김진기 전 속초시의회 의장, 엄정용 속초상공회의소 회장, 하명호 태양수산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갖고 제조업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방문은 속초시-타지키스탄 간 인력 교류 협약(MOU)에 앞선 사전 방문으로, 김진기 전 시의장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김 전 시의장은 “평소 우리 지역의 인력난을 고민해 오던 중 유스프 샤리프조다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와 인연이 있는 한백희 한스바이오텍 전무이사가 유스프 샤라프조다 대사를 모시고 속초를 방문한다고 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속초를 위해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날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 전 시의장은 이어 “나중에 인력 교류를 의한 MOU가 체결되면 우리 속초시로는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25일 속초 해양산업단지에서 열린 속초시-타지키스탄 간 인력교류협약 사전 간담회가 끝난 뒹 유스프 샤리프조다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화 김진기 전 속초시의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향후 MOU에 대한 절차에 대한 논의하는 한편, 제도적인 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특히 정부에서 지정한 쿼터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을 각 지역·업종별로 배정해 근무하는 방식이 아닌 속초시와 타지키스탄 간 협약을 통해 속초지역 제조업 현장으로 지정·근무하는 방식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엄정용 속초상공회의소 회장은 “우리 지역의 인력난으로 제조업체들이 애로사항이 많다”며 “코로나19로 인력 수급이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이 MOU 체결로 이어져 지역 제조업계의 경제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엄 회장은 “타지키스탄 측에서 미리미리 인력 충원 방법을 도와주면 이쪽에서도 임금과 숙식 등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세밀하게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실무자들의 대화에서는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스프 샤리프조다 대사는 “많은 검토를 통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도 최대한 속초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을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한백희 한마음스마트 전무이사는 “타지키스탄 인력 파견 방안이 현실화되면 속초시는 만성적인 인력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며 “이에 기인해 속초시는 인력난에 막혀 있던 어업 및 수산물 가공업 등 지역산업의 숨통이 트이게 돼 제2의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주시-타지키스탄 MOU 체결

한마음스마트는 지난 4월 8일 타지키스탄-상주시 간 인력 교류를 위한 MOU를 성사시켰다.

이날 타지키스탄과 상주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양국의 선진농업기술 교류 및 농촌 일손부족에 따른 안정적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공급을 위해 상호 우호협력 증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타지키스탄과 상주시, 한마음스마트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상주시 측에서는 강영석 시장과 임부기 시의회 부의장, 정진환 부시장, 이창희 경제산업국장, 서동주 총무과장, 김종두 농업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타지키스탄 측에서는 쉬린 아몬조다(Shi rin Amonzoda) 노동이주고용부 장관을 비롯해 자바로프 파비스 신산업기술부 제너럴 디렉터, 노르마토브 디요르 노동이주고용부 디렉터, 아부드가포르 니고르 대통령실 주무관, 라흐맛조다 아짐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관 주재관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에서 양측의 교량 역할을 한 한마음스마트 측에서는 김라이 대표와 한백희 전무이사, 이동기 기획실장이 등이 참석했다.

지난 4월 8일 상주시청에서 열린 타지키스탄-상주시 간 인력 교류를 위한 MOU 체결식


쉬린 아몬조다 타지키스탄 노동이주고용부 장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타지키스탄의 젊은이들이 상주시의 계절근로자로 참여해 우수한 한국농업기술을 배워 타지키스탄의 농업발전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양국 간 선진농업기술 교류를 위해 상주시를 방문해 주신 쉬린 아몬조다 타지키스탄 노동이주고용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호 협력 증진을 위한 협약 체결을 계기로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상주시의 농촌 인력부족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지역이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우호교류를 확대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기반 관리 및 교육 시스템 구축

한마음스마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인력 파견 시스템을 구축, 타지키스탄 인력에 대한 한국어 및 문화 교육, 인력 관리 등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인력 파견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교육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과 동영상 강의는 물론 교육공간을 가상공간으로 확장하는 한편, 과목별로 강의실을 운영해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AI 분석 기법을 도입해 개인화 맞춤 학습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며, 갤러리, 전통놀이 및 문화체험, K팝 공연, 노래자랑 등 재미적인 요소를 더해 수강생들의 집중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백희 한마음스마트 전무이사는 “메타버스에서는 교구재의 사용이나 체험 학습이 자유롭다”며 “가상 재현현장으로 갈 수도 있고, 한국지리를 배우면 세계의 삼각주를 직접 살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사가 설명하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경험은 교육적인 면에서 보자면 교과서에 있는 글자를 달달 외우거나 피상적으로 PPT에 뜬 사진을 보는 방식보다는 훨씬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며 “위험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곳, 직접 갈 수 없는 곳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마음스마트는 ‘플립러닝’ 방식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플립러닝은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집에서 과제를 하게 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교수법을 거꾸로 뒤집은 형태의 수업 방식이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먼저 듣든가 자료를 보고, 강의 시간에는 그에 대해 토론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수업이다.

플립러닝의 장점은 교육 질 향상,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그에 따라 문제해결력을 갖춘 인재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한백희 전무이사는 “향후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공지능 사용자 경험(UX)의 메타버스 융합 교육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며 “그렇게 되면 수강생들은 직접 아바타를 생성하고 학습 시나리오를 구성하면서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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